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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야기

조금은 특별한 식물, 립스틱나무 키우기 빅사오렐라나

아직 영하권의 날씨와 매서운 바람으로 추위를 느끼고 있지만 겨울의 마지막 발악처럼 이 시기만 지나 3월이 되면 아마도 분주해지는 것이 큰 화훼장부터 동네 꽃집 그리고 각 가정 베란다일 것 같다. 올해는 또 어떤 화초를 들일까. 또 어떤 식물을 키워볼까 벌써부터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나 될 것 같다. 


그런 분들을 위해 몇년전부터 키워오고 있는 빅사오렐라나 (Bixa orellana - Lipstick Tree) 통칭 립스틱나무를 소개한다. 식물의 이름에서도 유추할 듯 있듯이 립스틱나무는 여성 립스틱을 만드는 주원료가 되는 나무로 아나토라는 열매 속 빨간 염료를 이용하는 식물이다. 


 


원산지인 멕시코나 중남미에서는 쌀에 색을 입힐때 식용으로 쓰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아직 열매를 먹어보진 못해서 어떤 맛인지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아마도 이 궁금증도 1~2년안에 해결 될 것 같다. 이르면 3년생부터 늦어도 4년생은 꽃을 피운다고 하니 지금 기르고 있는 녀석들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드는지라 조만간 열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잎은 하트모양의 짙은 초록이며 잎의 크기가 사뭇 깻잎크기정도로 꽤나 큰 편이다. 립스틱나무 키우기에 있어 주의사항은 역시나 국내에서는 월동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여 겨울철은 실내에서 관리해야 하며 그럼에도 겨울철 하엽이 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다만 하엽이 지더라도 다시 봄이 오면 새잎과 줄기가 왕성히 나오는 녀석이라 다시 싱싱한 모습이 된다.


빅사오렐라나 립스틱나무 2년차모습 약 15센티내외 2016.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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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오렐라나 립스틱나무 3년차모습 약 120센티내외 2017.2.9 ▲▲▲


경험상 립스틱나무 키우기 1년차에는 성장이 엄청 느리며 2년차부터 폭풍성장을 거듭한다. 얼마나 폭풍 성장을 하는지는 첨부된 영상을 참조하면 비교가 될 것 같다. 3년차에 들어서는 스스로 가지도 내고 제법 목대도 굵어져 나무모양을 갖추어간다. 교목과가 수국처럼 장방형으로 풍성한 모양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욕심은 쭉뻗은 목대에 큰가지만 몇개 남기고 관상용으로 키우고 싶다. 이제부터 가지치기와 수형관리에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추가로 일반 관엽식물들이 실내에서 키울때 관수를 보름이든 한달이든 상당히 느리게 하여도 되는 반면 이 녀석은 엄청 물을 좋아해 자주 관수하여야 하고 자칫 하루이틀 늦어버리면 잎이 금새 마르고 처져서 아픈 신호를 보낸다. 물주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식물임에 틀림없다. 특히 여름철 물주기에 까다로움이 있다. 채광은 충분할수록 좋고 음지라면 다소 웃자라 병약해질 수 있다. 하나 더 재미있는 것은 이 화초는 낮에는 잎이 쌩쌩하고 밤이 되면 차렷자세처럼 잎이 오그라드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오는 봄 좀 더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독특한 희귀식물을 원하시는 식물매니아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