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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추억의광고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요즘의 광고들을 보면 정보전달과 홍보의 방법에서 다소 직선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은유적인 비유와 여운은 없고 마치 주입식 교육의 또다른 형태처럼 반복반복반복만 되풀이 될 뿐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것에 반해 과거의 광고들에는 꽤나 제품의 단순 홍보이상으로 여운과 깊이가 있었고 그것이 20년 혹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기억나게 하고 추억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 하다. 


이번 시간에 준비한 영상은 그런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잘 연출하며 과거 우리가 사랑했던 광고들이자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광고 그리고 되돌아보면 아련한 듯 아득해지는 추억의 광고들이다. 


▲이랜드 "희망사항"


첫번째로 만나볼 광고는 배우 이상아와 손지창이 출연한 의류브랜드 이랜드의 광고이다. 1991년 방영되었으며 당시 최고의 하이틴스타이자 라이징스타로 떠오르던 20대초반의 손지창과 이미 CF퀸으로써 80년대부터 뭇 남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이상아가 출연하여 당시의 젊은 청춘남녀의 사랑과 연애에 관한 짧은 단편영상을 통해 제품의 특징을 그려내고 있다. CM으로 쓰인 "희망사항"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변진섭의 빅메가톤급 히트 노래였으며 그런 음악에 영상을 연출해 이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레 이랜드의 영상이 떠오르고 그것은 제품의 이미지와 연상으로 이어져 좋은 광고의 선례로 남는 것 같다.


▲레모나


두번째로 만나볼 추억의 광고이자 우리가 사랑했던 광고는 배우 정혜영이 출연한 레모나광고이다. 아직까지도 손혜진하면 포카리스웨트가 연상되듯이 배우 정혜영을 떠올리면 그녀의 레모나광고가 연상된다. 그만큼 레모나 역시 그동안 김현주, 카라, 김수현 등 많은 모델이 있었지만 정혜영만큼의 후광을 얻진 못한 것 같다. 


▲영에이지심플리트


세번째로 만나볼 광고는 단연코 한국광고 역사상 개인적으로 최고의 광고라고 손꼽는 영에이지심플리트광고이다. 참신한 아이디어, 영상 속 은유적인 제품의 PPL, 코믹함이 주는 긍정적인 메시지 그리고 중독성 높으면서도 클래식한 CM은 이 광고시리즈의 롱런을 이끈 원동력이자 그러면서도 매번 식상하지 않은 다채로움을 유지하는 이유였던 것 같다. 이 광고 초창기 시리즈의 모델 황진아와 배우 최재성의 조합은 은근 케미가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에스콰이어포트폴리오


네번째 마지막으로 만나볼 광고는 1994년 방영된 에스콰이아포트폴리오 광고시리즈이다. CM으로는 유명한 재즈3대 보컬리스트 중 한명인 빌리홀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 가 쓰였고 여성의 단편적인 삶의 일상을 고급스러우면서도 도회적인 감성으로 담아냈다. 


한편 이 광고의 의미는 어쩌면 아주 단순하다. 좋은 인테리어로 꾸며진 멋진 집에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빗으며 고급 소파에 누워 선잠을 청하는 마치 상류층 여자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곁에는 항상 에스콰이어 구두가 있다?? 이 광고시리즈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 혹은 연상되어졌을 것 같다. 1988년 올림픽을 거치며 기록적인 흑자와 경기활성화, 여권신장 등의 여타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90년대초의 사회상에 맞춰 그려진 이 광고는 그래서 단순 광고를 뛰어넘어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이정표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아니 어쩌면 많은 분들이 여전히 90년대의 향수와 그리움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아련함을 전해주는 이런 광고들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으로부터 20년후 지금의 10대가 90년대를 추억하는 지금의 우리처럼 그들의 2010년대를 추억할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억할 것이 없는 세대의 공허함이란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