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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전쟁영화

추천하는 전쟁영화 - 스탈린그라드 최후의전투 Stalingrad 1993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광기의 시대로 불린다. 1914년 시작된 1차세계대전과 1939년 시작된 2차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체제를 거쳐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인류사에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큰 재앙과도 같은 전쟁이 다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인적 물적으로 엄청난 희생과 파괴가 뒤 따랐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런 끔찍한 전쟁이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그것을 모티브로 혹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많은 예술적 혹은 대중적 작품들이 생겨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영화 "스탈린그라드"의 한장면


이번 시간에 만나볼 영화는 그중 2차세계대전 독일과 소련, 독소전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 "스탈린그라드전투"를 모티브로 한 "스탈린그라드,Stalingrad"이다. 1993년 작품으로 독일에서 제작되었으며 네이버평점 8.5를 상회하는만큼 전쟁영화매니아 그리고 밀리터리매니아들 사이에 제법 유명한 영화이다. 


2차세계대전을 다룬 많은 전쟁영화들이 있었지만 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유는 제작국가가 전범국인 독일이라는 점과 이 전쟁으로 동서로 나뉘게 되었던 독일이 1990년 통일 후 처음으로 선보인 관련 전쟁영화라는 점이다. 그것은 미국, 소련, 영국 등 그동안 승전국 중심의 관련영화와는 차별화된 전쟁 당사국 그들의 시점을 느낄 수 있고 통일 후 독일이 앞으로도 이 전쟁에 대한 인식이랄까 독일정부와 독일국민 그리고 독일영화인의 입장이랄까 그들의 가치관을 짐작해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을 점령한 독일은 마지막으로 남은 영국과의 항공전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그동안 중립노선을 띄던 미국의 참전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원이 풍부한 소련으로 돌리게 되는데 하여 발생한 것이 소련과의 불가침조약을 깨고 일으킨 독소전이다. 


하지만 초반 기세등등 하던 독일은 소련의 산업도시 중 하나인 스탈린그라드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주춤하게 되는데 본국에서 길어지는 보급선, 혹독한 날씨와 수뇌부의 전술착오 등이 원인이 되어 독일군은 스탈린그라드에서 고립되고 그곳에 갖힌 독일군은 더이상 전쟁의 이유와 신념의 갈등을 초월해 생존만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나치스의 맹신론자였던 독일군장교가 비참하고 참혹한 전쟁의 민낯을 경험하며 서서히 이런 전쟁의 무의미함을 깨달아가고 참회하는 모습을 그렸으며 1993년 제작영화답지 않게 호쾌하고 리얼한 전쟁신과 특수효과를 구현하였다. 혹독한 겨울 속 의미를 잃어버린 전장 속의 군인들이 생존만을 위해 처절히 역경과 싸워나가는 모습에서 FPS 게임속 경험하는 희열과는 또다른 반전메시지와 교훈을 주는 "스탈린그라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