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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기타영화

유쾌하고 코믹한 가족영화 "아빠는 딸"

어느날 딸이 아빠가 되고 아빠가 딸이 된다면??? 정소민, 윤제문 주연의 영화 "아빠는 딸"은 그런 황당한 사건을 현실화해서 웃픈 에피소드를 통해 가볍지만 때론 진지하고 코믹하지만 한편으론 뭉클한 감동을 담아낸 영화이다.


어린시절 아빠바라기였던 딸, 딸바보였던 아빠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월이 지나 서먹해지고 늘어가는 잔소리와 대꾸없는 반항이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속 어느날 아빠의 영혼이 딸의 몸으로 들어가고 딸의 영혼이 아빠의 몸으로 들어가는 불가사의한 일이 그들에게 일어난다.



이 황당한 사건을 겪으면서 아빠와 딸은 서로 몸이 바뀐채 일상을 살아가게 되고 쉽게만 생각했던 서로의 고된 일상을 경험하면서 딸은 아빠를, 아빠는 딸을 이해하고 그동안 그 둘이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깨달으며 다시 애틋한 가족애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최근 KBS1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출연 중인 배우 정소민이 반항기 많은 딸역을. 신스틸러배우 윤제문이 꽉 막힌 아빠역을 맡아 나이를 초월한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이외에도 케이블 예능 "윤식당"으로 돌아온 원로배우 신구, 응답하라시리즈의 경상도엄마 이일화, 걸그룹 포미닛의 허가윤, 인기개그맨 박명수, 보이그룹 엠블랙의 지오, 가수에서 배우로 입지를 넓어가는 도희 등이 영화의 유쾌함과 재미를 더해준다.



한편 배우 윤제문은 그동안 악역전문배우로 "공공의 적"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걸그룹 댄스를 요염하게 선보이는 등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인상적이었고 정소민은 이질감없는 아재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보는내내 즐거웠다. 


다만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이제는 너무 흔해빠진 영혼의 바뀜같은 소재 그리고 전체적으로 다소 빈약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한다. 아빠와 딸이 뒤바뀐 상황에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 그 둘이 다시 화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임팩트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의달 5월을 맞아 온가족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어린 영화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어렵지도 난해하지도 않은 소소하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이야기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영화 "아빠는 딸"은 충분히 재미있다.